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1:46:24
  • -
  • +
  • 인쇄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얼스닷컴은 알래스카 북부 영구동토층에서 채취한 코어샘플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동결 상태였던 미생물 군집이 기온이 상승하면서 재생·재조직·활동 재개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미생물들이 토양 속에 갇혀있던 유기탄소를 빠르게 분해해 대기 중으로 방출할 수 있어, 기존 기후모델이 이러한 '영구동토 피드백'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은 북극 지역에서 수만 년간 얼어있던 거대한 탄소저장고로,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탄소가 대거 풀려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고대 미생물이 깨어나면서 탄소배출원이 되는 과정이 더 빨리,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구진은 고대 미생물의 활동 재개가 단순한 탄소 문제를 넘어 토양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생물 군집 구조가 바뀌면 질소순환, 식물 성장, 메탄 생성 등 생지구화학적 과정 전체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결과가 "영구동토층 해빙의 위험성을 다시 일깨우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좀비 바이러스(zombie virus)'로 불리는 고대 병원체가 동토층에서 검출된 바 있으며, 과학계는 생태·기후·보건 리스크가 얽힌 복합 위협에 주목해 왔다.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은 지난 수십 년동안 온도가 급속히 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얼어있던 층이 봄철 이른 시기부터 녹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극권은 전세계 평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연구진은 "영구동토층 해빙이 촉발하는 기후 영향은 단순한 온도 상승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대 미생물 활동이 미래 탄소순환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