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탄소창고 '북극'…이제는 지구온난화 '부채질'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0 08:30:02
  • -
  • +
  • 인쇄
▲녹고 있는 영구 동토층 (사진=연합뉴스)


지구의 거대한 '탄소창고' 역할을 하던 북극의 툰드라와 숲, 습지의 3분의 1이 탄소배출원이 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구동토층에 수 천년간 동결 상태로 저장돼오던 탄소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수 네이탈리 박사 연구팀이 기계학습 모델을 활용해 북극과 북방지역의 이산화탄소 흐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원 역할을 해왔던 이 지역의 30% 이상이 2001년~2020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배출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극 토양에는 엄청난 양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 이는 지구 전체 토양 탄소량의 절반에 가깝다. 대기보다 더 많은 탄소를 머금고 있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북유럽, 캐나다에 걸쳐 있는 북극 토양은 지구의 대기를 식히는 역할을 해왔지만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이 지역의 탄소순환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팀은 "기온상승으로 인해 북극 생태계가 점차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북극 지역의 30% 이상이 이산화탄소 배출원이 됐으며, 산불로 인한 배출을 포함하면 이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이 과정이 바로 '영구동토층-탄소 피드백(permafrost-carbon feedback)'이라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에서는 대부분의 토양이 1년 내내 완전히 얼어있었지만, 이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분해가능한 유기물이 더 많아지고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수 네이탈리 박사는 "북극이 점점 더 녹색으로 변하면서 이같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식물이 더 많이 자라서 탄소저장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지만 결국 영구동토층이 계속 녹으면서 미생물이 활동하게 되고 땅속에 저장된 탄소들이 방출되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2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기후/환경

+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대한상의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 모집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재생에너지 활용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12월 10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