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따뜻해지면...나무의 탄소흡수량 줄어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08:00:02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는 데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토양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봄·여름 나무의 성장을 가속해 나무의 탄소 저장량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겨울 온난화가 이러한 이점을 상쇄할 만큼 나무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존 기후 모델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어 온대림의 탄소저장능력이 과대평가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뉴햄프셔주 북부 숲 부지에 케이블을 매설해 인위적으로 온난화 환경을 조성했다. 그리고 일반 조건, 나무의 성장기 동안 온난화를 겪는 조건, 동결·해동 주기를 반복한 조건 세 가지 조건 아래에서 9년간 붉은 단풍나무의 바이오매스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성장기에 온난화를 겪은 나무는 탄소저장량이 대조군보다 63% 더 늘었다. 겨울 온난화 및 동결·해동 주기를 반복한 나무는 탄소저장량이 31% 더 늘어났지만, 성장 데이터 분석결과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겨울 온난화의 영향을 더하면 성장기 온난화를 겪은 나무의 탄소 저장량까지 대조군과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나무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뿌리가 손상돼 질소를 포함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성장이 더뎌진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쌓인 눈을 제거할 경우 나무 성장률이 40% 감소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카일 아른트 우드웰기후연구센터 기후학자는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는 조건이 기후변화로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북부 숲에서 더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롤 아데어 버몬트대학 산림생태학자는 "이 결과는 생태계 규모의 영양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동결·해동의 반복으로 뿌리가 손상되면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 질소가 토양에 남아 봄철에 강으로 흘러간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강에 유입된 질소는 부영양화를 일으켜 독성 녹조 현상을 일으키고, 산림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파멜라 템플러 보스턴대학 산림생태학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들도 탄소를 격리하는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며 "기후변화하는 환경에서 숲이 어떻게 행동할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