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학센터의 사이먼 베스나르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2010~2020년 사이 전세계 산림 약 4만곳에서 나무의 수령 변화와 이것이 탄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측정 구역, 나무 높이, 생물량(바이오매스),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해상도 산림 연대 데이터세트를 개발하고, 유럽우주국의 생물량 및 대기 중 이산화탄소 관측 데이터와 결합했다.
그 결과 10년간 유럽, 북미, 중국의 산림은 시간이 지나며 수령이 늘어난 반면 아마존, 동남아시아, 콩고 분지의 나무 수령은 오히려 더 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젊은 숲'으로 바뀐 비중은 전체 열대우림 면적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비율에서 손실된 탄소의 양은 1억4000만톤으로, 지상 탄소 3억8000만톤의 약 3분의1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오래된 나무들은 줄기, 가지, 잎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한다"며 "이들이 벌목이나 산불 등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어린 나무가 자라면 그만큼 탄소 저장량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평균 수령이 200년 이상인 숲은 헥타르당 77.8톤의 탄소를 저장한다. 반면 수령이 20년 미만인 숲은 헥타르당 탄소 저장량이 23.8톤으로 더 적다. 빠르게 자라는 어린 숲은 오래된 숲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20배 더 빠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숲의 탄소저장량을 넘지는 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베스나르 박사는 "산림 연령은 탄소 순환의 핵심 구성 요소"라며 벌채 등으로 나무가 제거됐을 때, 그 나무가 저장하고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속도와 양 등을 정량화하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산림 연령의 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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