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이른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염경보 속에서 외부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고, 가축들의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뙤약볕에 아스팔트 등 도로가 녹아내리는 일도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폭염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주 폭염은 8일과 9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인 8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까지 오르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습한 공기로 인해 체감온도가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은 오후부터 밤 사이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겠지만 폭염을 시키지는 못할 전망이다. 9일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체감온도가 35℃에 이르는 폭염이 지속되겠다.
대구경북 지역은 연일 40℃에 육박하는 살인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37.4℃~38.7℃에 달했던 대구 지역은 8일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7일 39.2℃까지 치솟았던 경북 안동·밀양 역시 폭염이 이어지겠다. 경기도 역시 31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공기가 뜨겁다. 안성은 지난 7일 낮 최고기온이 37℃까지 올랐고, 여주도 36.4℃를 기록했을 정도다.
강한 햇볕으로 온열질환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8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명은 사망자다. 기온이 가장 높은 경북지역에서만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더 많이 발생했다. 대구는 42명, 경북은 1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2명이나 나왔다. 전년 같은시기 온열질환자는 55명에 불과했다.
경북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구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일용직 노동자와 지난 6일 영덕군에서 40대 남성이 하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진 경우다. 부산에서도 지난달 18일 1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지역에서도 80대 남성 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전북 진안에서는 산행에 나선 50대가 숨졌다. 발견 당시 그의 체온은 40.5℃였다.
가축 폐사도 크게 늘었다. 8일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낸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폭염 등으로 죽은 가축은 13만7382마리다. 전년 동기보다 4만5812마리 늘었다. 폐사한 가축 대부분은 가금류(12만6791마리)였다.
도로도 더위를 못 이기고 망가지고 있다. 7일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린 듯이 파손됐고, 중구 태화동에서도 도로 차선이 휘어지고 아스팔트가 갈라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날 울산 최고기온은 34.8℃로 관측됐다.
8~9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6℃(강원 영동과 경북 동부, 경남권 해안, 제주도 33℃ 이상) 안팎에 달하겠다. 우리나라로 부는 바람이 남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의 기온이 더 오르고 있다. 이에 서쪽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낮 최고기온은 27∼36℃로 예년보다 높겠고, 9일도 최저기온 21∼27℃, 최고기온 26∼36℃로 예보됐다. 백두대간 서쪽엔 폭염경보, 동쪽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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