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스스로 행동...두뇌까지 갖춘 AI 휴머노이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1 08:30:02
  • -
  • +
  • 인쇄
[AI 휴머노이드, 어디까지 왔나 ③]

휴머노이드는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공지능(AI)과 결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반복작업을 넘어서 상황을 인식하고, 대화하며, 결정까지 내릴 수 있는 '생각하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로봇은 기계적 팔과 다리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 두뇌와 인격까지 갖춰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글 딥마인드가 6월 공개한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Gemini Robotics On-Device)'가 있다. 구글에서 개발한 AI '제미나이'가 인터넷 연결없이 로봇 자체에서 작동하는 모델로, 시각과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며 물리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 연결이 없이 작동이 가능해서 반응 속도와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는 단 50회 정도의 시연만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학습한다. 사용자가 로봇에게 "가방을 열어줘"라고 말하면, 실제 가방의 지퍼를 열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복합 동작을 수행한다. 특정한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없이, 자연어로 지시하면 로봇이 알아듣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칼로스3세대학 연구팀도 중국 AI 딥시크(DeepSeek-R1) 언어모델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TEO'를 개발해, 사람과의 음성 대화를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구현했다. "TEO야"라고 부르면 로봇이 "듣고 있어요"라고 응답하는 등 사용자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대답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은 로컬 GPU 서버에서 돌아가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또 질문의 어조나 문맥을 분석해 상대방의 의도까지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먼저 말을 꺼내거나 동작을 취한다. TEO는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으로 답하기도 한다. 음성과 제스처가 통합된 이 방식은, 로봇이 인간처럼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AI 탑재 휴머노이드가 이미 상용화된 사례도 있다. 미국 리치테크 로보틱스(Richtech Robotics)는 엔비디아 기반 AI를 탑재한 로봇 바리스타 아담을 개발해, 미국 대형마트 월마트 매장들에 배치했다. 고객이 다가오면 로봇이 이를 감지하고, 커피 제조과정을 설명하며 음료를 만든다. 다국어 음성 응대와 터치스크린 주문, 자동결제 기능까지 갖췄다.

▲미국 리치테크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 바리스타 아담 (자료=Ayesha Khanna)

이 로봇은 하루 200잔을 만들 수 있으며, 사람과 협업도 가능하다. 병 음료나 간식은 매장 직원이 판매하고, 커피나 차는 로봇이 만든다. 리치테크는 이 로봇이 인건비를 최대 30%까지 줄이고, 고객경험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한결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신 AI는 단순명령 수행을 넘어서, 주변 상황과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갖췄다. 시각, 청각, 텍스트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며, 카메라로 사람의 표정을 읽고, 음성으로 감정을 판단한다. 로봇은 이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의료현장이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재난환경에서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와 'TEO'처럼 오프라인 AI를 탑재한 로봇은 모든 연산을 내부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성이 동시에 확보된다.

이처럼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외형만 사람을 닮은 것이 아니다. 이제는 사람처럼 말하고, 감지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는 '인간 닮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표정·목소리·몸짓을 해석하고, 필요하면 먼저 말을 걸고 움직인다. 인간이 만든 기계에, 인간급의 두뇌와 인격이 깃들고 있는 셈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