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전 회귀' 움직임...덴마크 40년만에 원자력 검토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5 17:28:38
  • -
  • +
  • 인쇄
▲무흐타르 바바예프 COP29의장(왼쪽)과 대화하는 라르스 오고르 덴마크 에너지·기후 장관(가운데) (사진=EPA)

지난 40년간 원자력 발전을 금지했던 덴마크가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전역에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덴마크도 핵 에너지를 재고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르스 오고르 덴마크 에너지·기후 장관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등 새로운 원자력 기술의 사회적 실현 효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덴마크 신문 폴리티켄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덴마크는 1985년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금지한 후 전력의 80% 이상을 풍력, 바이오연료,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로 생산했다. 덴마크가 40년만에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나타난다. 그 대안으로 일반 원자로에 비해 입지 선정이 자유롭고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적은 SMR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SMR도 기존 원전과 마찬가지로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다. 2021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는 1990년대 1년에 0.2회 발생했던 정전이 2010년대에는 1.5회로 증가했다. 기온 상승에 따라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탈원전을 추진했던 유럽 국가들도 다시 핵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반핵 성향이 강한 스페인은 지난달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이후 향후 10년 내에 7개의 원자로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원자력 발전을 금지한 독일도 러시아 가스 수입 중단 이후 가스 의존도를 상쇄하기 위해 원전 재가동 여부를 두고 논쟁이 커졌다. 이 밖에 영국, 프랑스, 벨기에도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시한을 연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기후/환경

+

아마존 보호해제...브라질 '콩 모라토리엄' 19년만에 중단

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콩 모라토리엄'을 19년만에 중단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나무' 심는 지역에 따라 온도 낮추는 '냉각효과' 다르다?

열대지방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 및 기후완화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우주 태양광' 무탄소 전력의 대안?..."유럽 재생에너지 80% 대체 가능"

정지궤도 위성에서 수집한 태양광(SBSP)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유럽지역 재생에너지의 80%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주 태양광'이 무

트럼프,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 강제 재가동...비용은 소비자몫

재생에너지를 배척하고 화석연료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를 강제로 재가동시켰다.20일(현지시간

경기도 시군과 기후위기 공동대응 위해 ‘기후소통 한마당' 개최

경기도가 시군과 기후위기를 공동대응하기 위해 22일 '기후소통 한마당'을 개최했다. 기후위기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기후정책 실행력 제고 방안

되살아난 태풍 '링링' 日 규슈 강타...우리나라 영향은?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세력이 되살아나 일본 남쪽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일본 기상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