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이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비용이 많이 들고 종종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기존의 포집기술을 한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미국 코넬대 필립 밀너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식물이 탄소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배출원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햇빛을 동력으로 반응을 일으켜 저장이나 재사용이 가능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세계에서 CCS를 이용해 포집 가능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4500만t으로, 세계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0.1%에 불과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다른 배출 저감 수단과 비교해 가장 비싸고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가장 적다면서 CCS에 과도하게 의존해선 안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빛을 동력으로 탄소를 분리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발전소인 코넬대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데 성공적임을 발견했다. 또 탄소포집기술을 다른 가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필립 밀너 부교수는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고 싶다"며 "전기 대신 빛을 사용해 분리를 진행하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화학학술지 켐(Chem) 5월 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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