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3월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괴물산불' 피해지역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NASA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산불 발화지역인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번진 안동과 영덕 지역에 이르기까지 시커멓게 상흔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이 사진은 NASA의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랜드셋9이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NASA는 가시광선과 단파 적외선 등 여러 빛의 대역을 활용해 불에 탄 곳(적색)과 타지 않은 곳(녹색)을 구분한 것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한반도 등에 칼이 꽂힌 것 같다", "불길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의성의 한 야산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의성 산불은 안동과 영양, 청송, 영덕까지 번지면서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7일만에 진화됐다.
이번 산불의 피해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21~30일 사이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366만톤(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산불영향구역 4만8239헥타르(ha)를 토대로 나무가 불탈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을 산정한 결과 이산화탄소 324.5만t, 메탄 27.2만t, 이산화질소 14.3만t 등이 배출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 해 동안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의 약 9.2%에 달한다. 산불로 소실된 나무의 양만큼 흡수량도 줄었을테니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많을 것이다.
산림청은 오는 14일 구체적인 피해 면적과 산림 양을 발표할 게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실제 피해 산림 양과 면적이 늘어난다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도 추정치에 비해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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