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안동, 산청 등 영남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던 지난달 우리나라는 이상고온과 이상건조, 이례적 강풍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3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7.6℃로 평년보다 1.5℃ 높았다.
특히 3월 하순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10.9℃로 역대 세번째로 높았고, 62개 관측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 3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이 지속됐다.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은 14.2℃로 역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상고온에 더해 건조도도 높았다. 지난달 하순 상대습도는 평년에 비해 6%포인트 낮은 53%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7번째로 낮았다. 특히 경북지역을 중심으로는 눈·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포인트 이상 낮았다.

바람도 이례적으로 강했다. 경북 영덕 등 7개 지점에서 3월 하순 일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5m로 1위를 기록했다. 의성에서는 22일 일 최대 순간풍속 초속 17.9m로 역대 3번째로 강했다. 이처럼 고온 건조한 날씨에 이례적인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이다.
건조하고 더웠던 3월 하순과 반대로 중순에는 한겨울 날씨가 펼쳐졌다. 3월 전국 강수량은 48.3㎜로 평년 강수량인 56.5㎜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었지만, 강원도와 중부 지역, 전라도에는 뒤늦은 폭설이 내렸다. 3월 전국 눈 일수는 4.4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다.
3월 16~19일에는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10℃가량 뚝 떨어지기도 했다. 19일에는 전국 기상 관측 지점의 절반 이상에서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5일 12.6℃였던 일 평균기온이 18일 2.1℃로 내려가면서 불과 3일 만에 10℃ 이상 하락폭을 보였다. 기상청은 지난 3월 초 북극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영하 40℃의 공기가 한반도까지 닿았다고 설명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3월은 중순까지 뒤늦게 많은 눈이 내렸으나 하순에는 이례적인 고온건조한 날씨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급격히 변화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해 재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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