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에 트럼프 재집권까지…발목 잡힌 한국경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1 16:14:13
  • -
  • +
  • 인쇄
▲오르는 환율(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에 꺾인 한국경제 성장률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집권하면서 더 꺾일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6~1.7%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성장을 위한 고투:정치적 충격이 경제적 근심을 더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에서 4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한국이 계엄 사태와 트럼프 재집권이라는 정치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원화가치 하락과 성장둔화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던 한국은행도 21일 이 성장률을 1.6~1.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다. 사실 이 예측조차 올 2분기 이내에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만약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다면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즉각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산업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관세, 수입세, 외국인 원천으로부터 수입을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유통업계는 특히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트럼프는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물건을 만들 수밖에 없도록 관세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이제 막 대미 수출에 시동이 걸린 국내 뷰티와 식품기업들도 불똥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J제일제당, SPC그룹 등 대기업은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거점 확대와 건설을 추진해 대응에 나섰지만, 이같은 대응을 펼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에서 상승세를 달리던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더 이상 이전만큼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FT는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과 이민 정책이 미국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면 연방준비제도가 더 강경파가 돼 원화와 한국 성장률에 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원화 약세와 정치 불안정 속에서 소비자, 기업 신뢰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한국 수출기업들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상품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향후 국내 경제 상황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집행 시기와 규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 전개 등 세 가지 요건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