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광양항을 비롯해 전세계 항구 13곳이 해수면 상승으로 45년 후에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책·연구자 네트워크인 국제지구빙하권 기후이니셔티브(ICCI)가 최근 공개한 '2024년 빙하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금처럼 빙상이 붕괴되면 2070년에 전세계 해수면이 1m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온난화로 인한 빙상 붕괴 속도가 둔화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2070년쯤 이같은 현상이 현실이 될 수 있고, 2100년대 초반에 해수면이 3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CI는 이 분석을 토대로 전세계에서 유조선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주요 항구 15곳을 적용해본 결과, 한국의 광양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타누라, 서부 얀부, 중국 다롄, 상하이, 닝보-저우산, 미국 휴스턴, 갤버스톤 등 13곳이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것으로 나왔다.
해당 항구들은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부두와 석유 저장시설, 정유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파괴될 수 있다. ICCI는 2023년 기준 이 13개 항구를 통해 전세계 원유 거래의 약 20%가 이뤄지고 있어 침수시 심각한 수준의 국제 에너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상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앞서 국내 기상청도 제대로 된 탄소감축이 없다면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폭염·해일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했다. 2100년까지 해수면 온도가 최대 4.5℃ 상승하고, 해수면 높이는 최대 58㎝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연구기관인 '탄소제로 애널리틱스'의 분석가 매리 워디는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계속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가 아닌 재앙의 길"이라며 "각국은 화석 연료에 계속 의존하며 항구가 침수돼 공급이 끊기는 것을 감수할지, 아니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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