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2m, 둘레 183m, 높이 5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가 서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사팀 '프리스틴 시즈'(Pristine Seas)는 지난달 중순 해양환경 연구 도중 기존 최대 규모였던 아메리칸 사모아 산호보다 3배나 더 큰 산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이 산호는 300~500년에 걸쳐 자란 산호 폴립들이 복잡하게 얽혀 형성된 단일종 산호다. 대부분의 산호가 여러 군집으로 이뤄진 것과는 다르다.
해당 산호는 '파보나 클라버스'(Pavona clavus)로 명명됐다. 파보나 클라버스 산호는 갈색 바탕에 선명한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이 알록달록하게 나타나 있으며 물고기, 게, 새우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탐사팀은 이 산호를 발견한 처음에는 난파선인줄 알았지만 12m 이상 잠수한 결과 이것이 산호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어부들은 수년간 바위로 착각하는 등 미처 산호라 생각하지 못해 발견되지 못한 것이다.
탐사팀 소속 에릭 브라운 산호학자는 "지구온난화로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산호초가 사라져가는 가운데 이 크고 건강한 산호초가 있다는 것은 희망의 신호"라고 말했다.
탐사팀 소속 엔릭 살라 해양생태학자는 "지구상에서 발견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때, 10억개의 폴립으로 이뤄진 거대한 산호가 맥동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산호는 사람과 떨어진 외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인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니 포살라 솔로몬 제도 수산부 장관은 "솔로몬 제도 주민들에게 이 거대한 산호초 발견은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생태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을 위해 이러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호해야 할 우리의 의무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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