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29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감시기관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현재 미국에서 개발중인 가스 프로젝트가 모두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가스발전 용량이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신규 가스발전 증설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전세계 신규 가스발전 개발 용량의 약 25%을 차지하며 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텍사스주가 지난해 57.9기가와트(GW)의 신규 가스발전 사업을 추진해 가장 앞섰고, 루이지애나와 펜실베이니아가 그 뒤를 이었다. 2026년에는 미국의 신규 가스발전 증설이 2002년 기록한 연간 100GW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스발전이 증가하는 원인은 단연 AI 데이터센터 급증에서 기인하고 있다. GEM은 개발중인 전세계 가스발전 설비 252GW 가운데 약 3분의 1이 데이터센터 부지에 직접 설치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5년에만 계획된 가스발전 용량을 3배로 늘렸는데, 이 역시 대형 IT 기업들이 추진하는 AI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기후 영향이다. 미국에서 추진중인 가스발전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수명 기간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총 121억톤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이는 현재 미국 연간 배출량의 2배다. 전세계적으로는 532억톤의 추가 배출이 예상되며, 이는 폭염·가뭄·홍수 등 극한 기후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미국 내 정치 환경도 가스 중심의 전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로막는 '어리석은 규제'를 철폐하고,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 수요 급증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불러왔고, 오히려 전기요금이 올라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확대하면서 가계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올랐고, 2026년 정체를 거친 뒤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참여 과학자 모임'(UCS)의 스티브 클레머 에너지연구국장은 "제어없이 데이터센터가 난립하면 막대한 비용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2050년까지 데이터센터로 인해 미국 전력 수요가 60%까지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메타는 텍사스주 엘패소에 가스발전으로 가동되는 15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중이며,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서는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가 대형 가스발전 시설로 재탄생해 데이터센터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니 마르토스 GEM 석유·가스발전 추적 프로젝트 매니저는 "불확실한 AI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가스발전소를 고정적으로 늘리는 것은 수십 년간의 오염을 각인시키는 선택"이라며 "유연한 재생에너지와 청정 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화석연료에 걸고 가는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