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문화재단법인이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 및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손잡고 제작한 시각장애 음악인을 위한 점자악보와 촉각음악교재가 23일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세 기관이 시각장애인 음악활동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교재를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세 기관은 '소리를 만지다'로 진행된 1차 사업의 결실인 점자악보 403권과 촉각 음악교재 100권을 전국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 유관기관 90여곳에 순차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보급되는 점자악보와 촉각 음악교재는 시각 장애인의 학업, 연주, 취미 등 다양한 목적의 음악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촉각 음악교재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악 점자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음악기호와 악보가 촉각 이미지로 구현된 특수교재다. 특히 이 교재는 QR코드를 함께 제공해 음성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점자를 학습하지 못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도 높였다. 아울러 묵·점자 혼용으로 제작해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전문화재단은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 및 실로암과 함께 오는 11월부터 2차 사업 '세상을 밝히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개관한 '오디움(Audeum)'에서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에 장벽을 없애고 창작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빈티지 오디오'와 '소리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오디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동선을 재구성하고, 시각장애인이 더욱 쉽고 편하게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 실로암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의 음악 활동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악보, 촉각 음악교재 보급을 진행하게 됐다"며 "1차 지원사업 결실을 기반으로 음향, 청각 콘텐츠를 누구나 어떠한 제약도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디움은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사회를 치유하는 중대한 가치임을 인식하고, 음향 및 청각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의 장을 넓히고자 설립됐다.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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