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2년간 50~60대 소비자의 편의점 이용이 크게 늘었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상품데이터 분석기관인 마켓링크가 편의점4사의 전국 1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해보니 50대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보다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20대 매출액이 11.5%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편의점 업체들이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들을 선보이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세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편의점의 식사 대용식 매출을 보면 2년 전보다 17.6% 증가해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 3.6%를 크게 앞질렀다.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이 24.7%로 가장 많이 늘었고, 국·탕·찌개류가 23.4%, 도시락·즉석밥류가 21.6% 증가했다.
코로나 판데믹 이후 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홈술이 유행하면서 편의점 주류 트렌드도 변화했다. 담배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주류는 19.3%를 차지했으며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와 전통주 매출이 각각 2년 전보다 18.4%, 13.6% 늘었다. 반대로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와인은 33.0% 급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편의점 매출 성장률이 2022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3.6%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이른 만큼 해외 진출도 돌파구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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