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90만명 서명"…그린피스, 환경부에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촉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8:19:49
  • -
  • +
  • 인쇄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촉구 서한을 환경부에 전달한 그린피스 (사진=그린피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마지막 부산회의(INC5)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부산회의를 주관하는 우리나라 환경부에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전세계 190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환경부 김완섭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한에는 한국시민 2만여명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

그린피스는 서한을 통해 "법적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원재료 추출부터 시작해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한다"며 "협약의 범주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해야 하며, 폐기물 관리에만 치중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 플라스틱 폴리머의 감축 목표를 포함한 성공적 협약 성안을 위해 한국 정부가 개최국이자 우호국 연합(HAC)의 소속 국가로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세계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지난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고, 마지막인 5차 회의는 2024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감축방안을 두고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에 맞서 석유 화학 업계는 협상 회의에 로비스트를 보내는 등 협약 실효성을 약화하기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4차 협상 회의(INC4) 이후 각국에서 생산 감축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동안 생산 감축에 소극적이던 미국도 지난 8월 지지 의사를 밝히며 입장을 전환했고 40여 개국이 마지막 협상에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문에 동참했다. 그린피스는 이처럼 국제적 행보가 하나로 향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협상 회의에서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협상 회의에서 개최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크다, 특히 이번 회의는 마지막 협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환경부의 생산 감축에 대한 입장 표명이 협약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협약을 위해서는 강력하고 야심찬 생산 감축 목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이날까지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가상 옥외광고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은 서울역 기차 위에 거대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얹힌 채 부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두 번째 영상은 부산 광안대교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장면을 통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