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마지막 부산회의(INC5)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부산회의를 주관하는 우리나라 환경부에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전세계 190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환경부 김완섭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한에는 한국시민 2만여명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
그린피스는 서한을 통해 "법적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원재료 추출부터 시작해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한다"며 "협약의 범주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해야 하며, 폐기물 관리에만 치중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 플라스틱 폴리머의 감축 목표를 포함한 성공적 협약 성안을 위해 한국 정부가 개최국이자 우호국 연합(HAC)의 소속 국가로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세계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지난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고, 마지막인 5차 회의는 2024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감축방안을 두고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에 맞서 석유 화학 업계는 협상 회의에 로비스트를 보내는 등 협약 실효성을 약화하기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4차 협상 회의(INC4) 이후 각국에서 생산 감축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동안 생산 감축에 소극적이던 미국도 지난 8월 지지 의사를 밝히며 입장을 전환했고 40여 개국이 마지막 협상에서 강력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문에 동참했다. 그린피스는 이처럼 국제적 행보가 하나로 향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협상 회의에서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협상 회의에서 개최국의 목소리와 영향력은 크다, 특히 이번 회의는 마지막 협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환경부의 생산 감축에 대한 입장 표명이 협약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협약을 위해서는 강력하고 야심찬 생산 감축 목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이날까지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가상 옥외광고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은 서울역 기차 위에 거대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얹힌 채 부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두 번째 영상은 부산 광안대교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장면을 통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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