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배출 많았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7:05:24
  • -
  • +
  • 인쇄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및 탄소감축을 위해 주목받았던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안양대 산학협력단과 에코윌플러스가 환경부 용역을 받아 지난 3월 제출한 '일회용품 저감정책 통계작성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펄프로 생산되는 종이 빨대보다 원유 기반의 플라스틱 빨대의 탄소배출량이 더 적었다.

연구팀이 빨대 종류별 폐기물 처리 방법에 따른 환경 영향을 분석한 결과, 5억개 기준으로 매립과 소각 모두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았다. 매립시 종이 빨대의 탄소배출량은 258만㎏으로, 56만6000㎏을 배출하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5배 더 많았다. 소각시에도 종이 빨대 탄소배출량이 플라스틱의 2배 수준인 270만㎏에 달했다.

화학물질 유해성도 문제가 됐다. 종이 포장재나 빨대에는 과불화화합물(PFAS) 코팅재가 많이 쓰이는데, 이로 인해 플라스틱 빨대보다 물이나 토양을 산성으로 바꾸는 산성화 영향도 종이 빨대가 2배 높았다. 또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은 7배, 인간에 미치는 악영향은 4.4배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강과 호수, 바다 등에서 영양물질이 증가해 조류가 급속하게 증식시키는 '부영양화' 물질은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를 매립했을 때 4만4000배 더 많이 배출된다.

이처럼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대부분 제품이 화학처리로 인해 생분해되지 않고,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처리 과정은 물론 종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유해물질과 탄소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8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해 나갈 것을 선언하고 일회용품 규제를 추진하면서 종이 빨대 등이 권장된 바 있다. 다만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 등을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해오던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이를 철회한 상태다.

연구진은 "일회용 빨대는 종이와 플라스틱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일회용 빨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