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미세플라스틱 '뇌'에 가장 많이 쌓인다...다른 장기의 20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3:32:07
  • -
  • +
  • 인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뇌가 인간의 장기 중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축적되는 곳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91개의 시신에서 간과 신장,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뇌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검출된 양보다 10~20배 많았다.

또 2024년 수집된 뇌 샘플의 미세플라스틱 양이 2016년 수집된 샘플의 총량보다 50% 더 많았다. 2024년 초 수집한 뇌 샘플 24개에서는 플라스틱이 뇌 무게의 평균 약 0.5%로 측정됐다. 뇌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 샘플 12개를 살펴본 결과, 건강한 뇌보다 10배 많은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장기 샘플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있는 의학수사관 사무실에서 나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매튜 캠펜 뉴멕시코대학 약학 교수는 "뇌가 지금까지 연구된 인체 장기 조직 중 가장 플라스틱에 많이 오염된 조직"이라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폐, 태반, 생식기관, 간, 신장, 무릎과 팔꿈치 관절, 혈관, 골수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으나, 최근 산화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위험을 증가시켜 세포 손상과 염증,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문제, 암, 내분비계와 면역체계 손상, 학습 및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는 음식이나 물에 든 플라스틱 입자를 규제하는 정부 기준이 없다. 미 환경보호청은 이를 측정하기 위한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정량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웹사이트 성명에서 "현재의 과학적 증거는 식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조리시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고, 생수병 대신 수돗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먼지를 청소하는 등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육류, 특히 가공식품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기후/환경

+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