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총회' 코앞인데...당사국 87% 보존계획 '미제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6 14:32:12
  • -
  • +
  • 인쇄
▲오는 10월 21일~11월 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최 예정인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로고 (사진=유엔개발계획)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당사국의 87%가 '국가생물다양성전략'(NBSAP)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비영리 기후단체 카본브리프와 영국 가디언이 오는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최되는 COP16을 앞두고 각국의 NBSAP 제출 현황을 공동분석한 결과, NBSAP를 제출한 국가는 전체 195개 당사국 가운데 25개국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 개최된 COP15에서 국제사회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을 채택해 COP16 전까지 전세계 육지 및 해양생태계의 30%를 보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고, 살충제 사용량을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인 NBSAP를 수립해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NBSAP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처럼 각국의 책임과 역량에 따라 얼마만큼의 생물다양성을 언제까지 보존해야 할지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카본브리프 분석 결과 전체 당사국의 약 87%가 NBSAP를 제출하지 않아 본격적인 이행에 앞서 목표설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 생물다양성의 70%를 보유한 17개 '거대 생물다양성 국가' 가운데 NBSAP를 제출한 국가는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강 유역에 속한 나라 가운데 NBSAP를 제출한 국가는 수리남이 유일했고, 2번째로 큰 열대우림인 콩고분지 열대우림 인근 국가는 1곳도 제출하지 않았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제출기한을 지킨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4개국이다. 영국은 정부 교체를 이유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기술문서만 제출해놓은 상태로, 실제 계획은 2025년초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NBSAP를 기한 내 제출한 국가는 한국, 스페인,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몰타, 헝가리, 슬로베니아, 쿠바, 부르키나파소, 우간다, 요르단, 아랍에미레이트(UAE), 아프가니스탄, 통가 등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식량, 토지 및 물 프로그램 글로벌 디렉터인 크리스털 데이비스는 "우리의 경제, 식량, 보건, 사회가 모두 생태계에 달려있다"며 "모든 국가가 나서 위기에 직면한 토양환경과 해양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글로벌 협정을 실행에 옮겨야만 한다"고 밝혔다.

NBSAP는 NDC와 달리 법적인 강제사항이 없는 만큼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제출기한이 연장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도의 NBSAP 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V. 라자고팔란 박사는 "서구권에서 가능하다고 모든 곳에서 똑같이 따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별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례로 살충제 보조금의 경우 인도의 농업 기술 수준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무작정 줄일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