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제비'로 이름붙여질 것으로 예상됐던 동아시아 열대저압부가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끄라톤'이 주말 사이에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면 곧바로 북상해 오는 10월 3~4일 우리나라 남쪽에 도달할 것이지만 한반도 상공의 기압골에 따라 태풍의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이자 일본 오키나와 열도에서 610㎞ 떨어진 남쪽 해상에 39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앞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주요 감시 대상으로 삼았던 열대요란이 규모를 키운 것이다.
기상청은 39호 열대저압부가 잠시 남서진하다 루손섬에 닿기 전에 북쪽으로 경로를 꺾어 10월 2일쯤 대만과 오키나와 열도 사이에 있는 사키지마 제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8일 오전 3시쯤 약한 태풍으로 발달하고, 북쪽으로 향하면서 점점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러 예측 모델들을 종합해보면 제18호로 발달한 태풍은 대만~오키나와 열도 일대를 통과해 더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대한해협을 지나게 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에서는 10월초 대만~오키나와 일대에서 북동진해 3~4일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난다.
이 영향으로 제주도와 경남 지역은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태풍이 북상할 즈음에 한반도 상공의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이 태풍은 우리나라를 관통할 수도 있고 일본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태풍의 경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나라를 관통하게 되면 태풍과 기압골 전선이 만나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을 수 있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18호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가 생성됐다는 것이어서, 현재까지 이 열대저압부에 대한 정식 명칭은 붙여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이 열대저압부는 제17호 태풍 '제비'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괌 북쪽에서 생성된 36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먼저 발달하면서 17호 '제비'로 명명됐다. 이에 따라 39호 열대저압부의 명칭이 '끄라톤'으로 붙여질 전망이다. '끄라톤'은 태국에서 낸 열대과일 이름이다. 36호 열대저압부는 태풍 '제비'로 발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