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10호 태풍 '산산'에 이어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됐던 제11호 태풍 '야기'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리핀을 지나 베트남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제12호 태풍 '리피'는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을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전망이다. 하지만 '리피'는 발달 초기상태여서 이동경로가 매우 유동적인 상태다.
3일 케이웨더 태풍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태풍으로 발달한 11호 태풍 '야기'는 필리핀 마닐라 동쪽 230㎞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마닐라 북부를 지나, 중국 해남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야기는 중국 남부 광둥성 및 하이난성 일대를 거쳐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다.
'야기' 이후 곧바로 생성된 12호 태풍 '리피'는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상청 예측모델(KIM)에 따르면 리피는 오는 5~10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제주도와 남해안, 경남 동해안 지방에 폭우와 강풍 등 피해가 예상된다.
반면 유럽 기상예측모델(ECMWF)과 미국 기상청 모델은 '리피'가 북상하지 않고 서쪽을 향하면서 대만을 지나 중국 상하이로 상륙한다고 예상했다. 독일 기상청의 경우 일본 남부 해상으로 진행하면서 '산산'처럼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9월에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년에는 9월까지 18.6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아직 11개의 태풍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개수가 적어 앞으로 짧은 텀을 두고 태풍이 연달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열도 위쪽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태풍이 발생한다면 북상해 우리나라로 직격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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