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최장일수를 기록했던 올 8월은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던 2018년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8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3℃로 2018년 32.1℃에 비해 0.9℃ 더 높았다. 최저기온도 24.1℃로 2018년 23.1℃에 비해 1℃ 높았다. 8월 한달 평균기온은 27.9℃로 2018년보다 0.8℃ 높았고, 평년과 비교해도 2.8℃나 높았다.
습도도 더 높았다. 올 8월 상대습도는 78%로 2018년에 비해 2%포인트 높았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 역시 역대 최고를 찍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16.9일을 기록하며 기존 역대 1위였던 2016년 16.6일을 제쳤다. 8월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일을 넘겼으며, 올해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16.5일을 기록했던 2018년을 한참 넘어섰다.
기상청 기록을 확인해보면 가장 더운 해로 평가받던 2018년과 올해 한반도 상공 기압계는 유사점이 많았다. 두 해 모두 8월동안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나란히 공존하면서 '열돔 현상'을 만들었다. 여름철 기후 특성상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데, 두 고기압이 이 습하고 더운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올 8월에 유독 더위가 길게 느껴진 것은 장마 종료 시점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의 경우 7월 중순 장마가 끝나면서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이 시작된 뒤 8월 중순무렵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더위를 식혀줬는데, 올해는 7월말에야 장마가 끝나면서 고기압이 더 강하게 자리잡아 8월말까지 더위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강한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에 접근한 태풍 위력이 약해지면서 덥고 습한 공기만 추가돼 더위를 부추겼다.
맹렬한 기세를 떨쳤던 폭염은 9월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확연히 떨어진 기온으로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거의 대부분 해제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은 38일만에 폭염특보가 풀렸고, 대전과 세종도 42일만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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