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어쩌나?...EU 산림보호규제 '직격탄' 예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6:43:12
  • -
  • +
  • 인쇄
신규 산림벌채지 원자재가 아님을 입증해야
고무, 팜유, 커피, 축산가공 가격상승 불가피

한국타이어와 넥슨타이어가 신규 산림벌채지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연합 산림벌채규정(EUDR)'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은 EUDR이 오는 12월 30일부터 실행되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무와 팜유, 커피와 같은 원자재, 소고기같은 축산가공품 생산분야가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UDR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품이 신규 산림벌채지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한 것이다. EU는 산림파괴를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 및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EUDR 실사법을 통과시켰다. EU는 이 법을 통해 전세계 산림벌채 10%를 중단시키고, 연간 최소 3200만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30일부터 법이 실행되면 EU에 상품을 수출·판매하는 기업들은 자사 상품이 신규 산림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사 선언서'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 회사 공급망 차원에서 산림파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하는 것이다. 단, 소규모 기업은 6개월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규정 범위가 너무 넓고 관리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EUDR 시행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EU에 요청했지만 EU는 예정대로 법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서 목축을 하거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곳이 EUDR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팜유, 커피, 고무 그리고 축산업 등이다. 법이 시행되면 해당 기업들은 생산지 위치정보와 위성사진 그리고 인권 및 생산지 주민권리 보호여부 등 여러 정보가 담긴 '실사 선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일 '실사 선언서'가 EUDR 요건에 충족되지 않으면 EU 27개국 전역에서 상품 판매가 중단된다. 또 판매중 규정을 위반하면 EU 역내 매출의 최소 4%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제프리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과 DN오토모티브, 쿠알라룸푸르 케퐁 버하드, 골든-아그리 리소스, 달링 인데스티뉴먼츠, SD 거스리 베르하드 등은 EUDR 실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목했다. 해당 기업들은 팜유, 고무 생산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법 시행까지 앞으로 4개월밖에 남지 않아 EUDR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초 뉴욕거래소에서는 EUDR이 시행되면 커피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12월 계약 선물 가격이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폭등했다. 또 올 7월에는 미국 제지업체들이 EUDR로 인해 기저귀, 생리대 및 기타 위생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국제약, ISO 14001과 ISO 45001 인증 획득

동국제약이 지난달 3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KB국민은행, 3분기 민생금융지원 3292억원 집행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3분기까지 총 3292억원을 집행하며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KB국

하나은행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 출시..."공사대금·임금체불 방지"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건설근로자와 영세 건설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노무비닷컴)' 상품을 출시

카카오, 10년간 25만명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성' 교육

아이들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카카오임팩트의 노력이 25만명의 아이들에게 닿았다.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2015년에 시작해 10년간

KCC글라스, KCGS ESG 평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KCG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

전문가들 "탄소중립 꼭 해야 한다"...속도와 방법엔 '이견'

각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법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기후/환경

+

북태평양보다 북대서양 바닷물이 더 짜다...이유는?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

'COP16' 총회 2주차인데...158개국 아직 생물다양성계획 미제출

지난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막된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정상회담이 2주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196개 당사국 가운데 아직 158

"韓 자연금융, 연간 5.5조 필요...부족분 민간금융 활용해야"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파괴된 자연을 30%까지 복원하는데 필요한 자연금융은 연간 5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31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자연

2023년 열사병 사망자 '최대'...전세계 육지 절반이 '극한가뭄'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보건위기에 직면했다.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란셋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은 기후위기로 열 질환, 식량위기,

지난해 韓 탄소배출량 6억2420만톤...목표보다 6.5% 초과 감축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이에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

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스페인 동부지역에 넉달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모두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29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카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