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역대 최장기간 지속되면서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소매가격이 1포기당 7306원을 기록했다. 이달초 1포기 5000원대 하던 배추가 지난 13일 6000원대로 오르더니 열흘만에 7000원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6.7% 비싸졌고, 평년에 비해선 28.4%나 오른 수준이다.
앞서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가용물량을 하루 최대 400톤까지 방출했음에도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것이다.
파프리카도 200g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이 지난 20일 1931원으로 2000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상이변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출하량이 늘면서 1119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는데 2배 가까운 가격으로 오른 셈이다. 이달들어 계속되는 폭염에 작황이 부진하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파프리카 9월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한동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폭염과 개학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오이는 19%, 무 12.3%, 애호박 12.3%, 상추 9.3% 가량 올랐다. 문제는 8월 이후로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인데다 가을 태풍 변수도 있어 농산물 물가 불안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미 지난 7월 집중호우 탓에 농산물 피해를 보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보다 2.6% 오르면서 지난해 8월 이후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요가 커지는 추석 기간에 물가가 확 오를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채소값이 요동치자, 정부도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과 수급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 논의의 초점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에 맞춰졌다.
정부는 이날 회의와 25일 예정된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다음주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