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두꺼운 빙하 아래 눌려 있는 전세계 휴화산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폭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골든슈미트 학회에서 발표했다. 빙하 후퇴와 화산 활동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지난 1970년대부터 아이슬란드의 화산 분출을 계기로 연구됐지만, 빙하 감소가 직접 화산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칠레 안데스산맥의 모초-초슈엔코 화산을 비롯한 6개 휴화산을 대상으로 아르곤 연대 측정과 화산 분출물 결정분석 등을 통해 파타고니아 빙상의 진퇴가 과거 화산활동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이전 분출 시기를 측정하고 당시 분출된 암석 내 결정을 분석, 빙하의 무게와 압력이 지하 마그마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마지막 빙하기 정점 시기인 약 2만6000~1만8000년 전에 두꺼운 빙하가 땅속 10~15㎞ 깊이에 있는 마그마가 분출되는 것을 막아 대량으로 축적되게끔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빙하기말에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마그마를 누르던 압력이 사라졌고, 그 영향으로 마그마 내 가스가 팽창하면서 폭발적인 분출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현재의 화산들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파블로 모레노-예거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빙하가 그 밑에 있는 화산의 분출량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억눌려있던 전세계 화산이 더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남극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관측했으며, 북미, 뉴질랜드, 러시아 일부 대륙 등의 빙하 밑 화산들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화산 활동이 증가하면 그로 인해 다시 온난화 현상이 강해지는 '양의 피드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한시라도 빨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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