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0일(현지시간)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87명, 부상자는 14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피해는 히말라야, 힌두쿠시, 카라코람 산맥이 만나는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다. 고도가 1200m 이상인 이 지역은 최근 최고기온 48.5℃까지 치솟았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문제는 이상고온으로 이 지역 7200여개가 넘는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빙하호가 갑작스럽게 터지는 '빙하호 범람(Glacial Lake Outburst Flood)'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급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마을이 휩쓸리고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기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저지대 도시의 침수 위험과 계곡의 급류, 산악지역 산사태 가능성에 대해 경보를 내린 상태다. 기상청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고 하천이나 개울에 접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 기후변화부 장관 셰리 레만은 "파키스탄은 2025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기후영향이 큰 국가 1위에 올랐지만, 아무런 경고도 울리지 않고 있다"며 대비 부족을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4월에도 평년의 약 3배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인한 낙뢰와 주택 붕괴 등으로 14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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