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호텔 빈방에서 시작된 불...7명 숨지게 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3 11:17:58
  • -
  • +
  • 인쇄
▲부천 호텔 8층 객실서 발생한 화재(영상=부천소방서)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대부분이 다치거나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23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면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 투숙객은 27명으로 절반 이상이 변을 당한 셈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해서 진화했지만 불은 2시간47분만인 오후 10시26분께 완전히 꺼졌다. 

불은 810호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8층과 9층을 가득 메우면서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사망자 대부분이 8~9층 계단과 복도, 객실 내부에서 발견됐다. 유독가스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도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화재가 난 호텔은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 호텔은 2003년 준공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 의무화가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 사망자 7명 가운데 2명은 탈출을 위해 에어매트로 떨어졌지만 잘못된 지점에 떨어지면서 숨졌다. 먼저 뛰어내린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에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거의 동시에 뛰어내린 다른 투숙객은 뒤집힌 에어매트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바닥에 낙하한 거나 마찬가지인 충격을 받았다.

이를 두고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훈련받은 소방관도 고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때 공포심을 느낀다"며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의 낌새도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한 투숙객이 810호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 교체를 요구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810호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객실이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호텔측에서 투숙객의 민원을 흘려듣지 않고 제대로 점검했더라면 화재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