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실내온도 낮추면서 전기까지 만드는 '스마트 창문'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8:11:58
  • -
  • +
  • 인쇄
▲투명 복사 냉각 및 마찰 전력 생산, 성에 제거용 히터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창문'(사진=서울대학교)

국내 연구진이 실내온도를 낮추면서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창문'을 개발했다.

서울대학교 고승환 기계공학부 응용나노 및 열공학 연구실 교수연구팀은 은과 인듐주석산화물(ITO)의 적층구조로 창문 투명도를 유지하면서 실내온도는 낮추고 전력까지 생산하는 '다기능 스마트 창문'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창문은 건물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열손실이 많은 곳이다. 이에 그동안 창문의 열손실을 줄이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창문의 색을 변경해 태양광 세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창문은 불투명해져서 오히려 태양광을 흡수시켜 열을 오르게 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투명도를 유지하면서 냉각 기능까지 제공하는 '투명복사 냉각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실내로 들어오는 태양광을 최소화하고 복사열은 외부로 방출해 실내온도를 낮춘다. 태양광 중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만 창을 통과시키고 근적외선 영역의 태양광은 선택적으로 반사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투과도가 낮았던 기존 스마트 창문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실내온도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연구팀은 스마트 창문에 냉각기술뿐만 아니라 '자가발전 기술'과 '투명히터 기술'도 탑재했다. 자가발전 기술은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힐 때 발생하는 마찰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전기 전도성이 우수한 은과 ITO를 활용한 덕분에 마찰 전기를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얻은 소량의 전기는 창문에 깔린 투명 전극을 통해 약한 열을 발생시키는 히터가 된다. 히터는 추운 날 창문에 끼는 성에나 서리를 제거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다기능 스마트 창문'은 일반 창문보다 실내온도를 약 7℃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가 내리는 환경을 모사한 실험에서 빗방울 하나로 8.3와트(W)의 전력을 생산했고, 발열을 통해 일반 창문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성에를 제거할 수 있었다.

고승환 교수는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ESG 실천에 최적화된 차세대 스마트 창문 기술은 향후 플러스 에너지 기술 기반 건물을 넘어 친환경 전기차 산업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