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전자레인지에도 박테리아가 산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0:53:57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련없음.


플라스틱 쓰레기장에서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전자레인지에서도 발견됐다.

9일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마누엘 포르카 교수팀은 가정용과 공용공간 그리고 실험실용 전자레인지 내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25개 문(bacterial phyla), 747개 속(genus)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총 30대의 전자레인지 샘플이 활용됐다. 가정용 전자레인지 10대와 기업, 센터 등의 공용공간에서 사용되는 전자레인지 10대 그리고 분자생물학·미생물학 실험실용 전자레인지 10대의 내부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25개의 박테리아 문(bacterial phyla), 총 747개 속(genus)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서식하는 3개 박테리아 문은 피르미쿠테스(Firmicutes),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였다.

가정용과 공공용 전자레인지는 미생물 일부가 겹치지만 실험실용 전자레인지는 상당부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개별 가정용 전자레인지가 가장 낮고 실험실용이 가장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와 클렙시엘라(Klebsiella), 리조비움(Rhizobium) 속 등은 가정용 전자레인지에서만 검출됐고, 엔테로박터(Enterobacter)와 자니박터(Janibacter), 테리바실러스(Terribacillus) 등은 공공용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됐다. 노노무라에아(Nonomuraea) 박테리아는 실험실용에서만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위생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이들 박테리아가 생명공학 응용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의 공동저자 대니얼 토렌트 박사는 "클렙시엘라, 엔테로코쿠스, 에어로모나스 속 등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전자레인지 사용 후에는 젖은 천으로 내부를 닦고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