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지진이 '난카이 대지진' 전조?...불안에 떨고 있는 일본 열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1:10:29
  • -
  • +
  • 인쇄
▲ⓒnewstree

일본 규슈 남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은 대지진이 발생할 전조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본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오후 4시 43분께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다치고 가옥 2채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후 규슈 미야자키현·오이타현·가고시마현과 시코쿠 고치현·에히메현 등지에는 지진해일(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규슈 지역을 달리는 고속열차 운행과 미야자키 공항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또 일부 기업은 미야자키 공장 가동을 한때 중지했다.

이번 지진에 대한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보다 큰 지진의 전조에 불과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남해 해구(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평소와 비교해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거대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거대지진 주의는 난카이 대지진 상징 진원 주변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주의가 필요할 경우 발표된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해 있는 해구로,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 중 하나다. 이 지역은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 앞서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과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규모는 각각 7.9와 8.0이었다. 규모 8.0 이상 지진은 일반 건물에 부분적 붕괴를 일으키고 사람이 서있을 수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트로프에서 향후 30년 내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한 곳이 아닌 여러 지역에서 지진이 동시다발 발생할 수 있고,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1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동일본 대지진'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난카이 트로프에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어 난카이(남해) 외에도 도카이(동해), 도난카이(동남해) 지진이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토대 방재연구소 니시무라 타쿠야 교수는 "축적된 에너지가 한번에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난카이 트로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에너지가 한 번에 터진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하면 32만여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방재 대응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기상청은 "대규모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평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강한 흔들림이나 높은 해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람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7급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기후/환경

+

'2035 NDC' 53~61% 확정...李대통령 "탄소중립 전환, 피할 수 없는 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가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최종적으로 '2018년 대비 53~61% 감축'이 확정됐다.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중국 올 3분기 탄소배출 '제자리'..재생에너지 늘린 효과?

전세계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지난 18개월동안 탄소배출량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 탄소배출량은 거의 제자리

[COP30] 기후재원·NDC 최대 현안...'메탄 감축'은 어디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재원 조성과 '2035 NDC', 열대우림 보호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

현대차, 인도네시아 발리 대중교통 전기버스 공급자로 선정

현대자동차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진행한 인도네시아 발리 내 전기버스 공급 관련 공개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현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