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6일 서해안 천수만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돼 수산 양식생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 8월 5일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한 현장관측을 통해 천수만 북부해역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1.99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를 관측했다.
천수만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2018년 이후 6년만에 발생한 것으로, 7월부터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표층과 저층 사이의 성층(수온약층)이 강해지면서 표층과 저층의 해수가 서로 잘 섞이지 않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는 발생 초기라 천수만 일부 해역에만 분포하고 있으나, 앞으로 천수만 해역에서 고수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범위가 주변 해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주로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內灣)에서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더위와 많은 강우가 전망되고 있어 천수만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도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생 범위와 강도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속보를 신속히 제공해 어업인들이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