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집중호우를 퍼붓던 올해 장마가 끝났다.
30일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27일 무렵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은 "태풍에 의한 기압계 변동성이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폭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6월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돼 40여일간 지속됐던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평균 472.0㎜의 비를 뿌렸다. 평년 강수량 356.7㎜보다 1.3배 많은 강수량이다.
제주와 남부는 평년에 비해 장마기간이 길었다. 그만큼 비도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중부와 남부, 제주는 평년의 1.3~1.6배 수준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중부는 평년에 비해 장마기간이 3일 짧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 장마의 특징은 특정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는 점이다. 특히 야밤에 많은 비를 퍼붓는 '야행성 폭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1시간당 강수량 최대치가 100㎜를 넘는 집중호우가 8차례나 발생했다. 경기 파주 판문점 일대는 이틀동안 64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군산 어청도는 1시간에 1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한 때에 맞춰 북서쪽에서 주기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남하해 충돌하면서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던 것이다. 좁고 가느다란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렸고, 이 구름대를 벗어나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후변화와 단기적인 기상 현상을 직접 연관짓기에는 연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확한 올해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은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한 사후분석을 통해 9월 중에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마가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는 두 개의 고기압이 겹쳐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티베트에서 흘러나온 고기압 중심과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겹쳐지면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강릉 등 동해안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시작이 반드시 호우의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아직은 수증기가 많은 시기여서 작은 기압골 남하에도 집중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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