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지고 헬기도 못뜨고...美 살인적 폭염에 '발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2 15:20:18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차속에 홀로 방치돼 있던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투손지역에서 2살 된 아이가 차 안에서 숨졌다. 이날 투손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42℃에 달했다. 경찰은 아이가 30분∼1시간가량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일 오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도 5살 아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아이는 계모가 일하는 미용실 밖에서 7시간동안 혼자 차 안에 있었다. 이날 이 지역 기온이 32℃에 육박했다.

지난달 28일 오후에는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어른없이 3명의 아이가 50분간 차 안에 갇혀있다가 행인에게 구조됐다. 이날 샌안토니오 지역 기온은 37℃ 안팎이었다.

ABC방송에 따르면 올들어 뜨거운 차 안에 홀로 있다가 숨진 아이들이 최소 10명에 달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선 지난 한 주동안 최소 28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주의 새너제이, 오클랜드 등에서 나왔다. 지난주 일일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한 곳들이다. 산타클라라시 당국도 현재 폭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례 14건을 조사중이며, 오리건주에서도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8명에 이른다.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에선 극한 더위로 구조헬기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헬기 기지 30여곳을 운영하는 항공 의료서비스업체 리치(REACH) 측은 지난 주말에 최소 2건의 구조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고온으로 엔진 과열 위험이 있는 데다 극한 더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져 헬기 날(블레이드)이 충분히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데스밸리에서 관광객이 사망한 6일에도 더위로 구조 헬기가 뜨지 못했다고 공원측은 밝혔다.

더위로 발이 묶인 건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일부 항공사는 더위에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비행기가 양력을 제대로 받기 힘들어지자 운항 시간을 옮기기도 했다.

뉴욕의 회전식 교량인 브링브릿지는 극심한 더위에 고장이 났다. 철재 교량이 폭염에 늘어지면서 다리가 제위치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에 당국은 수시간동안 물을 끼앉으며 철구조물을 식히자 다리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런가하면, 6일째 45~46℃의 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가정집 현관 유리창이 고온에 견디지 못하고 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유럽에선 더위로 정유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외부 온도가 높으면 원유를 증발시킨 뒤 디젤, 제트 연료 등의 연료로 분류해 재냉각하는 정유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그리스에서는 앞으로 40℃가 넘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등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