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더 멀어지나?...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8 12:30:57
  • -
  • +
  • 인쇄
▲각 관측소 및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경농도(사진=기상청)

한반도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28일 공개한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27.6ppm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농도다. 이번 이산화탄소 농도관측은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이뤄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2022년보다 2.6ppm 증가한 427.6ppm으로 측정됐다. 이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2023년 전지구 평균 419.33ppm보다 8.27ppm이나 높다. 전지구의 농도 역시 전년보다 2.8ppm 증가했는데, 한반도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보다 더 높다. 배경농도는 인간활동에 영향받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측정한 것을 말한다.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대기에 100년 이상 잔류한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이산화탄소 농도는 연평균 2.5ppm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03년~2012년 연평균 증가세 2.2ppm보다 더 크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전지구의 연평균 증가세 2.4ppm보다 한반도 농도 증가폭이 더 높다.

기상청은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또다른 온실가스인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의 배경농도 역시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2023년 안면도의 메탄 농도는 2025ppb로 전년보다 14ppb 증가했고, 아산화질소는 33.8ppb, 육불화항은 12.2ppt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또다른 기후변화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광학깊이(AOD)와 에어로졸 총수 농도,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입자상 물질(PM10) 등은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산성비 농도는 점차 옅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023년 강수의 산성도는 4.9~5.6으로 4.4~4.7로 분포했던 2007년 이후 깨끗한 강수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5.6에 점차 가까워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지주사 전환과 인적분할 계획 '백지화'

빙그레가 '빙그레홀딩스'와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빙그레는 지난해 11월 22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

KCC·HD현대 손잡고 개발한 도료, 환경표지 인증 '취득'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KCC와 HD현대(HD현대

스마트안전시스템 AI·챗GPT 기반 'AI 안전함'으로 진화

스마트안전시스템인 '안전함'이 인공지능(AI)과 챗GPT 기반의 'AI 안전함'으로 진화했다. 사단법인 한국스마트안전보건협회는 '안전함'에 AI와 챗GPT 기술

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 위한 기부천사 '드림팩' 진행

코오롱그룹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 '드림팩(Dream Pack)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코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기후/환경

+

거대한 탄소창고 '북극'…이제는 지구온난화 '부채질'

지구의 거대한 '탄소창고' 역할을 하던 북극의 툰드라와 숲, 습지의 3분의 1이 탄소배출원이 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구동토층에 수 천년

'불의 고리' 대만 100차례 넘게 '흔들'...TSMC, 연속지진에 큰 피해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대만 남부지역에서 여진이 100여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둥현 서쪽 10km 지역에서

130km급 역대급 폭풍이 몰려오는 英 아일랜드 '초비상'

최대 풍속 130km/h에 달하는 역대급 폭풍이 영국 아일랜드에 몰아닥칠 것으로 예고됐다.23일(현지시간) 영국 국립기상센터는 24일 오전 2시부터 폭풍 '에

'LA 산불' 강풍에 되살아났다…하루새 여의도 10배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또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하루밤

[주말날씨] 맑고 포근하다가...설 연휴 '많은 눈'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말은 전국이 맑고 포근하겠지만 설 연휴에는 흐려지면서 많은 눈이 내리겠다.오는 25~26일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

'불의 고리' 연달아 지진·화산...후지산 폭발 가능성 '모락모락'

몇 일전 일본과 대만에서 규모 6.9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3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도 규모 5.7와 5.4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포가 확산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