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건설 등 내수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생산지수 기준은 2020년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2.3% 줄었다가 4월에 1.2% 반등했는데 한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광공업에서 1.2% 감소했다. 광공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1.1%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기계장비가 4.4%, 자동차가 3.1%, 1차금속이 4.6% 줄었다. 다만 주력업종인 반도체는 오히려 생산이 1.8% 늘어 지난 2월 이후 석달만에 반등했고, 수출도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32.8%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가 1.9%,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5.1% 늘었지만, 금융·보험 2.5%, 정보통신 1.6%, 숙박·음식점 1.7% 줄었다.
소비 역시 줄어들면서 소매판매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판매가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만이다. 설비투자도 4.1% 줄면서 석달째 감소했고, 건설기성(물가변동분 제거)은 건축과 토목 등 공사실적에서 각각 5.7%, 1.1% 줄어들어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보다 토목 45%, 건축 28.9% 모두 줄어 총 35.4% 감소했다.
이처럼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괜찮은 흐름"이라며 "다만 소비와 투자 등 지출은 이런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하락폭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5월 1포인트 하락 이후 4년만에 가장 크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포인트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변동성을 고려해 4~5월 흐름을 보면 보합 수준이라는 게 정부 판단으로 특히, 수출이 이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다만 수출 호재와 달리 내수 흐름이 지지부진해 부문별 온도차가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의 부진이 지속되고 설비투자 회복도 지연되는 가운데 건설 역시 그동안 수주 부진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회복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심리 반등 등으로 미뤄볼 때 2분기 소비도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경기 회복력이 약한 부분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등 취약한 내수 부문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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