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소비자도 '지갑' 닫았다...'생산·소비·투자' 일제히 감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8 11:23:07
  • -
  • +
  • 인쇄
▲5월 산업활동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건설 등 내수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생산지수 기준은 2020년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2.3% 줄었다가 4월에 1.2% 반등했는데 한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광공업에서 1.2% 감소했다. 광공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1.1%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기계장비가 4.4%, 자동차가 3.1%, 1차금속이 4.6% 줄었다. 다만 주력업종인 반도체는 오히려 생산이 1.8% 늘어 지난 2월 이후 석달만에 반등했고, 수출도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32.8%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가 1.9%,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5.1% 늘었지만, 금융·보험 2.5%, 정보통신 1.6%, 숙박·음식점 1.7% 줄었다.

소비 역시 줄어들면서 소매판매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판매가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만이다. 설비투자도 4.1% 줄면서 석달째 감소했고, 건설기성(물가변동분 제거)은 건축과 토목 등 공사실적에서 각각 5.7%, 1.1% 줄어들어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보다 토목 45%, 건축 28.9% 모두 줄어 총 35.4% 감소했다.

이처럼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괜찮은 흐름"이라며 "다만 소비와 투자 등 지출은 이런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하락폭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5월 1포인트 하락 이후 4년만에 가장 크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포인트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변동성을 고려해 4~5월 흐름을 보면 보합 수준이라는 게 정부 판단으로 특히, 수출이 이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다만 수출 호재와 달리 내수 흐름이 지지부진해 부문별 온도차가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의 부진이 지속되고 설비투자 회복도 지연되는 가운데 건설 역시 그동안 수주 부진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회복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심리 반등 등으로 미뤄볼 때 2분기 소비도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경기 회복력이 약한 부분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등 취약한 내수 부문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