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500마리 붙이고 귀가"...때이른 더위에 '러브버그' 벌써 극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7 11:45:05
  • -
  • +
  • 인쇄
▲온난화로 더 빨리 나타난 '러브버그' 떼(사진=SNS 갈무리)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이면 극성을 부리는 '러브버그'도 일찍 출몰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원이나 등산로 곳곳에 시커멓게 무리지어 있는 러브버그떼를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 커뮤니티인 '맘카페'에는 "방충망에 러브버그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환기를 못하겠다", "문을 나서기가 두렵다", "집에 온 아들 옷에 러브버그가 붙어와서 깜짝 놀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X(옛 트위터)에서는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한 500마리는 붙이고 귀가함"이라는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여름철이면 나무가 많은 숲이나 가로수가 있는 주택가 등에 집단으로 몰려 짝짓기를 한다. 일반적인 파리와 달리 암수가 함께 꽁무니를 딱 붙인 채 다녀 혐오스럽게 보이지만 외견과 달리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고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등 익충이다. 또 짝짓기 시기가 끝나면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 안에 죽고,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 소멸한다. 러브버그는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면 퇴치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러브버그 출몰시기가 지난해보다 더 빨라졌다. 시민과학플랫폼 '네이처링'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 러브버그가 처음 관찰된 시기는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다. 3일에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관찰됐다. 지난 2020~2023년까지 6월 13~23일 사이에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10일 이상 빨라진 것이다.

모기 등장시기도 빨라졌다. 서울시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지수는 2일~15일까지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는 야반에 한곳에 정지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무르면 최소 5마리 이상의 모기한테 흡혈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모기 활동지수가 65.6인데 비해 올해는 약 1.5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벌레들의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는 원인으로 '온난화 현상'을 지목했다. 변온 동물인 곤충은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면서 생태도 함께 변하는데, 기온이 높아지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즉,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벌레의 출현 시기는 물론 활동 시기도 늘어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 글로벌 '기후펀드' 첫 순유출 전망...고금리·그린워싱 우려탓

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

[알림] 25일 'ESG포럼' 초대합니다...'기후통상과 수출기업 전략'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는 전력 탄소배출계수가 높습니다. 그만큼 전기사용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는 제품생산에 없어서

바람으로 탄소감축 실현...삼성重 '윙세일' LNG운반선 설계 인증

삼성중공업은 화석연료 대신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윙 세일(Wing Sail)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해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KT, 서스틴베스트 ESG평가 'AA' 등급...통신업계 최고수준

KT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ESG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서스틴베스트 올 하반기 ESG 경영평가에

서스틴베스트, 올 하반기 ESG 우수기업 100곳 선정

네이버와 KT 등 서스틴베스트는 올 하반기 ESG경영을 리드한 기업 100개사를 선정했다.20일 ESG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상장사 1069개사와 비상장사 264개

네이버, 로레알코리아와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 앞장

네이버가 지난 18일 로레알코리아와 친환경적 비즈니스 및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공동계획 수립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기후/환경

+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상재해 74%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영국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