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주일 이내로 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대비 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 1주일 내에 더 큰 규모로 올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행안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진 발생 즉시 중대본을 가동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면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8시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오후 1시55분에는 규모 3.1의 지진을 비롯해 약 1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신고는 285건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단층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상태여서, 같은 단층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껏 강한 지진이 거의 없었던 호남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호남지역도 언제든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며,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규모는 6.5~7.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국내의 경우 피해가 큰 지진을 겪지 않아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으로 인해 관련 연구가 미흡한 상태"라며 "지진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지진 피해 최소화와 발생 후 대처를 위한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부안 지진의 여진이 길게는 한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통상 여진의 규모를 예측하는 '배스의 법칙'은 여진의 규모가 본진보다 1.2 작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최대 3.6에 달하는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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