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온난화에 질식하는 제주 앞바다…하얗게 변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1 17:22:26
  • -
  • +
  • 인쇄
▲하얀 사막처럼 변해버린 제주 남부 연안(영상=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온난화에 제주도 앞바다가 하얗게 질식하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 공개한 '2023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남부지역은 석회조류 확산으로 어장 갯녹음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갯녹음은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 석회 조류가 달라붙으면서 암반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며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바다 사막화'라고 부른다.

연안 생태계에서 해조류는 어패류와 갑각류의 먹잇감인 동시에 은신처, 산란장을 제공하는 서식처 역할을 하는데, 갯녹음 현상으로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해양생태계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해수연이 수심별로 갯녹음 단계를 조사한 결과, 10개소 중 서귀포시 위미2리와 신천리 앞바다가 갯녹음 '심화' 단계로 파악됐다. 심화 단계는 갯녹음 진행이 80% 이상인 상황을 말한다. 신천리 앞바다는 수심 4~12m에서 심화 단계를 보였고, 위미2리 앞바다는 수심 4m~8m가 심화 단계였다. 남부해역 일부에서는 어장 내 갯녹음 현상으로 갈조류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고산리, 법환동, 이호동, 일과2리, 추자, 평대 지역에서는 갯녹음이 '진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연안에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농사 등에 쓰이는 생석회가 바다로 유입되거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온 상승으로 해양의 이산화탄소 용해도가 낮아지면서 탄산칼슘이 석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부착 산호류인 빛단풍돌산호와 거품돌산호가 제주 북동부와 추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역에서 발견될 정도로 분포대가 넓어지고 있으며, 남부해역은 아열대성 생물의 분포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민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대학과 연구소 등 관련 기관에서 제주 마을어장에 대한 연구 및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올해부터 마을어장 주변으로 유입되는 농약과 비료 등 물질에 따른 해양수질과 해조류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정밀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