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폐기물 재활용 길 열렸다...英 폴리에스터 재활용 공장 설립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3 15:32:56
  • -
  • +
  • 인쇄

영국에서 합성섬유 의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원단을 재활용하는 공장이 설립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의류업체 프로젝트플랜B와 구세군무역회사의 합작투자사 '프로젝트 리클레임'(Project Re:claim)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재활용 소재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세계 최초로 재활용 원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리클레임은 의류폐기물 및 패션산업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영국 노샘프턴셔주 케터링에 소재한 이 공장에서는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폴리에스터 직물을 펠릿으로 추출한다. 이 펠릿으로 재활용 원사를 만드는 것이다.

구세군무역회사 관계자는 스포츠 의류에서부터 병원 커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원료들을 시험생산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와 제조업체를 설득해 유니폼 등을 모두 폴리에스터로 통일, 복잡한 처리없이 기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리클레임은 올해 2500톤의 의류폐기물을 재활용하고 2025년까지 이 규모를 2배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스코(Tesco), 존 루이스(John Lewis)를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는 물론 교복 제조사인 데이비드 루크(David Luke)와 같은 전문 제조사와 협력해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공급하고 있다.

영국 재활용기관 '랩'(Wrap)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145만톤의 중고직물 가운데 약 절반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대부분 소각된다. 재사용·재활용되는 직물 65만톤 가운데 대부분은 매트리스나 자동차 문 충전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이 역시 대부분 매립에서 끝난다. 의류로 판매되는 중고직물은 20%에 그친다.

현재까지 의류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는 매우 더디게 움직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경규제와 소비자 압력이 주요 소매업체들을 압박하면서 중고섬유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의회는 지난 4월 소매업체와 의류브랜드가 중고의류 및 직물의 재활용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하는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이미 중고섬유 처리에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허더즈필드대학의 기술섬유연구센터장 패릭 고스와미 교수는 "이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며 "기업이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공급망에 포함할 수 있도록 알리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스와미 교수는 "중고의류 처리기술을 실현하려면 협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