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에서 발생한 대홍수에 지붕으로 대피했던 말이 며칠만에 간신히 구조됐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언론들은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토 알레그레의 카노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홍수로 인해 지붕 위에 고립된 말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카라멜로'라고 불리는 이 말은 좁고 미끄러운 석면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었다. 포르토 알레그레는 홍수 피해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이 지역 대부분이 홍수로 고립돼 있다.
구조대원들은 이 말을 고무보트에 실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소방관과 수의사들은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지붕 위로 올라가 말을 진정시키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고무보트로 옮겼다. 이번 작전에는 소방관 및 군인, 자원봉사자, 고무보트 4척과 지원 선박 4척이 투입됐다. 구조과정은 TV로 생중계됐다.
구조를 지휘한 티아고 프랑코 상파울루 소방서장은 상파울루주 보안사무국의 성명에서 "말은 쇠약해진 상태였다"며 "침착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이번 홍수로 최소 136명이 실종됐으며 16만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게다가 며칠간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이미 침수된 도시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두아르도 레이트 히우그란지두술주 주지사는 주가 입은 피해를 복구하려면 최소 190억헤알(약 5057억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을 내놨다.
히우그란지두술주 주택 사무국은 지난주에 1만마리가 넘는 동물이 홍수 현장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은 동물 구조과정을 비롯해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재회하는 훈훈한 장면들을 소셜서비스(SNS)로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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