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기계도 문제없이 충전…초음파 기반 '고성능 무선충전 기술'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0:03:42
  • -
  • +
  • 인쇄
▲DGIST 장진호 교수팀이 초음파 기반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실험해보고 있다. (사진=DGIST)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를 통해 몸 속에 있는 장치를 1시간만에 완충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장진호 교수팀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의 배터리를 초음파로 무선충전할 수 있는 압전 소자 기반 고성능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30밀리암페어(mAh) 배터리를 무선충전으로 1시간20분 내에 완충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며 향후 다기능 삽입형 의료용 전자기기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는 신체 및 장기 기능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기기 충전기술의 한계로 인해 활용 분야와 효용성이 제한적이었다. 환자의 상태가 안좋을 수록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에 대한 활용 의존도가 높아져 기기 사용 빈도와 전력량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수술이 빈번해지면서 환자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음파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수신 압전 발전기의 소재와 구조에 관한 연구만 집중하고, 송신 초음파에 의해 형성되는 음장의 형태와 압전 발전기 크기 및 모양의 최적화가 미흡해 발전으로 생성되는 전력이 매우 작아 상용 배터리를 빠르게 완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론적 해석과 실험을 통해 초음파 기반 고효율 에너지 변환 송수신기를 제작했다. 연구팀은 가능한 넓은 영역에 초음파가 모이도록 설계한 송신기와 송신한 초음파의 에너지가 주로 모이는 영역과 크기가 동일한 직사각형 수신기를 제작했다. 30mAh 상용 배터리를 대상으로 무선 충전 송수신기 사이에 50㎜ 간격을 두어 실험한 결과, 배터리의 완충까지 물에서는 1시간20분, 생체조직에서는 1시간 50분이 소요됐다.

이 무선충전 기술은 현재까지 발표된 초음파 기반 무선 전력 전송 기술 대비 최소 6.6배의 단위면적당 전력 생성 효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줬다.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장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무선 전력 전송 분야의 원천적 문제를 초음파 전문가의 시각에서 접근해 해결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향후 고효율 전력 반도체와 배터리 제어 반도체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반도체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상용 배터리를 1시간 안에 완충할 수 있는 초음파 기반 고성능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에너지'(Nano Energy) 온라인으로 지난 15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