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눈물 젖은 배웅을 받으며 한국을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성의없는 대접을 받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은 지난 3일 푸바오의 귀환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는데, 카메라에 일부 관계자가 부주의한 행동으로 푸바오를 괴롭히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자 소셜서비스(SNS)에서 난리가 났다.
이날 푸바오는 오후 7시 37분경 중국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내린 푸바오는 첫 비행과 환경 변화로 다소 지쳐보였다. 케이지에 기대 잠시 졸기도 했다. 그런데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케이지 가림막을 들춰 푸바오를 깨웠고,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지면서 푸바오가 놀랐다.
한 남성은 장갑도 끼지 않은 채 투명 케이지에 손을 내밀거나 숨구멍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진열된 상품같아 불쌍하다" "장갑도 안끼고 무슨 검역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자이언트 판다보전연구센터는 문제의 장면에 대해 "판다센터 수의사의 따뜻한 터치(필수검사)"라며 "미리 손 소독을 완료했으며 푸바오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은 푸바오를 찌른 남성이 공항 '물류'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말 수의사가 맞긴 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취재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케이지 가까이에서 푸바오와 찍은 셀카를 게재하기도 했다. 비난 댓글이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이에 중국 팬들은 "플래시에 놀라는 모습이 뻔히 보이는데도 왜 제지하지 않고 보고만 있나", "기껏 데려왔으면 잘해줘야지, 푸바오는 화물이 아니라 생명이자 국보"라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푸바오의 중국 도착을 보도하며 "각 업무팀이 전문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게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푸바오는 현재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 내실에 입실했다. 푸바오가 내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격리가 끝나면 새 보금자리로 옮기게 된다.
푸바오와 동행한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다. 오는 길 내내 문제없었고 안전했다"며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방법을 잘 알고 있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푸바오를 자주 보러 오실 건가'라는 질문에는 미소를 띠며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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