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결국 물가상승 초래...사과 71%·귤 78% '급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6 18:26:12
  • -
  • +
  • 인쇄
과일값 상승에 2월 소비자물가 3.1% 상승
신선식품 41.2% 치솟아...원인은 '기후변화'
▲ 3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과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 때문에 사과뿐만 아니라 과일값이 전반적으로 치솟으면서 결국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1% 상승했다. 1월 2.8%의 상승률을 기록한지 한달만에 3%대로 다시 회귀해버렸다.

사과가 물가상승의 트리거 역할을 했다. 떨어질 줄 모르는 사과값이 귤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신선식품 물가가 2월에 무려 41.2%나 올랐다. 1991년 9월 43.9% 상승한 이후 32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사과는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 71%까지 급등했다. 원인은 이상고온에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떨어져 사과가 없어서 못파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봄 저온현상으로 착과수가 줄어든 데다 여름철 집중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겹악재로 생산량이 30%나 급감한 탓이다.

정부는 사과 수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지만 검역 문제로 이 또한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과 수확기인 가을까지 사과값 오름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과값이 오르면서 다른 대체과일 역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에 39.8% 올랐다. 노지에서 생산하는 귤도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더 뛰었다. 이 때문에 귤은 2월에 무려 78.1% 치솟았다. 여기에 배도 61.1% 오르고, 딸기도 23.3%나 오르는 등 다른 과일도 함께 오르면서 장바구니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책으로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을 위해 6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과일 직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 등 수입과일 3종에 대한 추가 관세인하도 적용하기로 했다. 또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를 지원해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봄 대파 출하 이전 대파 3000톤에 신규 관세 인하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대책이 과일값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소비자들이 국산 과일 대신 수입과일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고, 직수입 과일이 오렌지와 바나나 등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