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플라스틱 국제협약...연내 성안 위해 '개최국 연합' 나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4 10:20:23
  • -
  • +
  • 인쇄
산유국 반발 등으로 협약 초안단계
韓 포함 개최국 적극 이견조율 나서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9일~3월 1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6차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올해 안에 완성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개최국 연합'(Host Country Alliance)이 출범했다고 환경부가 3일 밝혔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소비·폐기 등 전주기에 걸쳐 플라스틱 오염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협약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총 5차례의 국가간 협상이 우루과이, 프랑스, 케냐, 캐나다, 한국 등에서 진행되는 일정이며, 오는 4월에 캐나다에서 협상 이후 최종 성안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상은 현재까지 총 3차례 진행됐지만,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약은 초안단계에 머물고 있고, 문안 협상은 시작도 못하는 등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오는 11월까지 성안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수은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채택된 '미나마타 국제협약'은 스무차례의 협상을 거친 바 있다.

이에 전세계적인 환경위기인 플라스틱 오염을 빠르게 종식시킬 수 있도록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연내 성안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유엔환경총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로 참여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개최국 5개국 장관 및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개최국 연합'을 발족했다. 부산에서 열릴 마지막 11월 협상에서 협약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대한 이견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임상준 차관은 알루 도홍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차관, 아니코 러이스 헝가리 에너지부 차관과 순환경제·환경교육 분야 등의 환경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아울러 안데르센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개최 예정인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 및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우리나라와 UNEP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임 차관은 유엔환경총회 국가 발언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효과적으로 재원을 전달할 수 있는 '녹색 사다리'로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대기 및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전세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추국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