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최근 미국 승무원들이 꼽은 '기내에서 가장 불결한 곳'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불결한 공간으로 좌석 앞주머니에 꽂혀있는 안전지침서, 객석 위 짐칸, 좌석 테이블, 좌석 커버, 화장실 손잡이를 꼽았다.
특히 좌석 주머니에 꽂혀있는 '안전지침서'가 오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지목됐다. 안전지침서는 비상상황시 행동요령 등 안전정보가 담긴 책자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는 것에 비해 별다른 청소를 하지 않고 교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무원이자 여행 블로거인 조세핀 리모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승객이 직접 소독할 것을 권했다.
객석 위 짐칸도 사람 손길이 많이 오가지만 제대로 청소되지 않는 곳이다. 리모는 짐칸에 짐을 넣기전 한번 닦거나 천을 이용하고, 짐을 넣은 후에는 손을 씻을 것을 권했다.
식사시 사용하는 좌석 테이블도 불결한 장소로 꼽혔다. 20년 경력의 승무원 수 포그웰은 "접이식 테이블의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테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면 직접 소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그웰은 좌석 시트의 비위생도 지적했다. 간혹 일부 승객이 멀미로 구토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트 전체를 교체하거나 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편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도 불결하다.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데 반해 손잡이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다는 설명이다.
기내 화장실을 가장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도 따로 있다. 바로 음식이 제공되기 직전이다. 반면 이륙직전과 비행이 끝나갈 무렵의 화장실이 가장 더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청결 문제와 관련해 공항조업·화물서비스업체 '스위트포트'의 기내 청소담당자 로사 산체츠는 인력과 설비부족, 시간제약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용품이 모자라 물만 쓰거나 승객이 사용한 모포로 바닥 청소를 하기도 한다"며 "장갑이 없으면 모포로 손을 둘러서 화장실 벽과 바닥을 닦는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내 항공기도 기내 청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국제선 직항기 493편을 분석한 결과 총 58편의 항공기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장독소성대장균(39건)이 가장 많았고 장병원성대장균(32건), 염비브리오 살모넬라균(각 4건), 세균성이질균(2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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