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관세 15% 패키지' 타결...한국 협상에 미치는 영향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6:38:44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관세와 투자 조건을 포함해 '관세 15%'에 전격 합의하면서 우리나라도 관세 25%가 적용되는 8월 1일 이전까지 유사한 조건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5500억달러(약 760조) 투자와 15% 상호관세를 포함한 대규모 무역합의를 일본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에 더해졌던 25% 추가관세가 폐지되고, 15% 단일 관세만 부과된다.

일본은 이 대가로 미국산 자동차·트럭·쌀·농산물의 시장개방을 수용했으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미국 내 프로젝트에도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수십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상호관세 대상국 중 구조적으로 가장 유사하다. 지난해 대미무역흑자 순위에서 일본이 7위, 한국이 8위를 기록했고, 양국 모두 자동차와 철강을 주요 수출품목으로 둔다.

일본이 협상 완료로 관세 인하를 확정하면서, 한국도 유사 수준의 협상 성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51%에 달하며, 관세 차이로 인해 일본차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관세가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는 월 3500억~4000억원, 기아는 월 2500억~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관세가 일본 수준인 15%로 조정되면 현대차는 월 2000억원, 기아는 월 1500억원 수준으로 손실이 줄어든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같은 관세 격차를 좁혀보기 위해 고위급에서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워싱턴DC에 도착한데 이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정관 장관도 미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25일에 미국 재무·통상 수장들과의 '2+2 통상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외교가는 한국 협상단이 일본보다 늦게 협상하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이미 시장 개방과 투자 카드를 내놓은 만큼, 우리나라도 일본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조건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일본의 조건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