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하루새 73cm '눈폭탄' 피해
중국에서는 40년만에 최악 혹한이 몰아치고 있고, 일본에서는 평년의 3배에 달하는 눈이 내리는 등 동아시아의 북극발 한파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 현지 국영매체인 상하이일보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상하이는 40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6℃를 기록했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 있는 상하이는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런데 북극발 한기가 중국 남부까지 내려오면서 전례없는 추위가 몰아쳤다.
상하이 기상국에 따르면 상하이는 오는 25일까지 영하권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하이는 1990년대 3차례 한파가 닥쳤을 때도 영하 1℃ 아래로 떨어진 연속 일수는 4일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영하권 날씨가 5일 연속 이어지며 그간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12월 평균기온이 영상 20℃에 달하는 홍콩도 이날 9℃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아열대 기후의 중국 남단지역들 대부분이 평년보다 기온이 10℃ 이상 크게 내려갔다.
앞서 지난 13일경 중국의 동북구 지역은 영하 4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돌풍을 동반한 혹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철도, 항공 등 모든 교통편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훗카이도 역시 기록적인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2일 북극발 한기가 유입되면서 폭설이 내렸다고 했다. 훗카이도 이와미자와시는 24시간동안 73㎝의 눈이 내렸다. 관측이래 최고기록이다. 또 혼슈에서는 동해에 접한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에서 58㎝, 기후현 시라카와에서는 54㎝의 강설량이 관측됐다.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니가타시에서는 이날 오전 6시20분께 경차가 미끄러져 맞은편 고속버스와 정면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다리에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니가타 시내에 쌓인 눈은 25㎝였다. 훗카이도를 잇는 JR 무로란선이나 하코다테선 등 기차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도 북극발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21℃로 뚝 떨어졌다. 남부지역 일부에는 폭설이 내렸는데, 제주도에는 8㎝가량 눈이 쌓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7시간 넘도록 폐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동아시아 전체를 뒤덮은 북극발 한파는 이번 주말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3일 오전까지 맹추위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겨울철 극한추위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극지역의 찬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한파의 기습 남하가 이미 몇 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3년만에 찾아온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날씨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미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온난화로 열에너지가 계속 바다에 축적되면서 수분 증발양이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겨울철 폭설이나 폭우 등 강수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를 구축해 기후재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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