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추적, 300개 인공위성과 AI 활용해 측정
환경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과 실제로 우리나라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1억톤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회의장에서 공개한 환경단체이자 전세계 온실가스배출량 오픈 데이터베이스인 '기후추적'(Climate TRACE) 통계치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7000만톤으로, 전세계에서 13번째로 많았다.
그런데 이 통계치는 환경부가 공개한 2022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6억5450만톤보다 1억1550만톤가량 많은 수치다. 1억톤 이상 차이나는 이유는 측정 방식 차이 때문이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통계월보, 명세서, 수출입통계, 석유화학수급통계, 가축동향조사, 폐기물통계 등 유관통계를 기반으로 에너지원, 배출원, 사업장 종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배출계수를 적용한 잠정 추산치다.
반면 기후추적은 300개의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세계 3억5200만여개 산업현장의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후추적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세계적으로 누락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5%에 해당하는 30억톤에 이른다.
기후추적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특히 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배출량은 전년보다 7.5% 늘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보다 5배 높았다.
기후추적의 정밀한 온실가스 추적 기능은 민간영역으로 용처가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테슬라와 폴스타는 철강과 알루미늄 공급망 배출량과 관련해 기후추적과 협업을 시작했다. 하나의 업체 안에서도 공장이 위치한 국가별 정책에 따라 탄소집약도가 확연히 차이나는데,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후추적의 분석결과 캐나다와 폴란드에 제철소를 둔 철강생산업체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캐나다에서 생산한 철강은 1톤당 1.5톤의 탄소집약도를 보이는데 비해 폴란드에서는 1톤당 2.2톤의 탄소집약도를 보였다.
한편 기후추적은 고어 전 부통령이 고안한 '디지털 어스'(Digital Earth) 개념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센터에서 연설중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기 위해 이미지를 자동으로 해석하고, 여러 출처의 데이터와 정보를 융합한 3차원 가상 지구본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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