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참매와 검독수리가 대구 팔현습지에서 목격됐다.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 2급인 참매와 멸종위기 1급인 검독수리가 대구 금호강에 위치한 팔현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멸종위기종 2종이 추가로 목격됨에 따라, 팔현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은 모두 14종이 됐다. 이곳을 터전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는 수달과 수리부엉이, 삵, 큰고니, 새매, 큰기러기, 남생이, 담비 등이 있다.
팔현습지는 대구 수성구에서 추진하는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 부지로 선정돼 현재 개발이 예정돼 있는 곳이다. 그러나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등 습지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적 가치가 풍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발 철회 및 국가습지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팔현습지는 야생동물보호구역 및 생태자연도 1등급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여기에 393년 된 왕버들 군락지도 형성돼 있다. 식물사회학자이자 생태학자인 김종원 박사(전 계명대 교수)에 따르면 원시 자연숲인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마지막 은신처이자 서식처가 되는 '숨은 서식처'가 되고 있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현습지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물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달 중순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팔현습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멸종위기종 2종의 발견으로 '거짓부실위'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박호석 대표는 "14종이 되는 법정보호종이 사는 습지는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드물다"며 "많은 법정보호종이 산다는 자체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있는 습지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팔현습지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이승렬 의장도 "환경부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서 팔현습지 개발 계획을 하루빨리 철회하기를 촉구한다"며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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